5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진은 올해 면세점 및 홈쇼핑 진출과 일반 소비자 대상 스킨케어 브랜드 '이브턴' 출범을 통해 B2C 시장 영역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됐던 수출 역시 올해 진출 국가 및 물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외형 성장은 추가 도약을 위한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4월 코넥스 상장 이후 약 3년 만이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나란히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7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노진 주가는 지난 3일 5040원까지 떨어지며, 8거래일 만에 35.4% 하락했다. 여전히 공모가(3000원)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후속 상장 바이오기업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다.
수출 실적 감소는 가뜩이나 내수에 치우친 이노진 매출 비중 불균형 심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노진 매출의 수출 비중은 11.5%로 전년 20.8%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리셀바이'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이노진은 돌파구로 해외 진출국가 확대 및 BC2(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노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6%(약 25억원) 가량을 B2C 거래로 거둬들였다.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이다. 그 외 대부분의 매출은 기업향 또는 병의원을 통해 발생했다. 지난 2021년 7000억원대였던 국내 탈모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곧바로 반응이 오는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 비중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전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 역시 홈쇼핑 채널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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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국가 및 물량 확대에도 나선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진출국을 늘리고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노진 제품이 수출되는 국가는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약 24개국이다. 중국과 홍콩 비중이 합계 50% 수준으로 가장 높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노진에 대해 "올해 면세점·홈쇼핑 입점을 본격화하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홍콩, 러시아 등은 샴푸 중심, 스페인 등 유럽지역으로는 미용기기를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