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후 롤러코스터' 이노진, 수출·B2C 확대로 돌파구 모색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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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중심 탈모 증상 완화 및 피부미용 제품군 공급하는 항노화 솔루션 기업
지난달 20일 성공적 코스닥 이전상장 후 주가 지속 하락…8거래일 만에 35.4%↓
실적 성장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발목…전년比 역성장 전망
올해 면세점·홈쇼핑 진출 및 해외 수출 확대…신규 성장동력으로 추가 도약 목표

'따상 후 롤러코스터' 이노진, 수출·B2C 확대로 돌파구 모색


이노진 (2,150원 ▲20 +0.94%)이 해외 진출국가 확대 및 BC2(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강화로 도약을 꾀한다. 이노진은 지난달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이전상장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B2B(기업 간 거래) 및 내수 시장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진은 올해 면세점 및 홈쇼핑 진출과 일반 소비자 대상 스킨케어 브랜드 '이브턴' 출범을 통해 B2C 시장 영역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됐던 수출 역시 올해 진출 국가 및 물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이노진은 탈모 증상 완화 및 피부미용 제품군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제품은 탈모와 지루성피부염 등 원인·증상별 두피 및 모발 케어 솔루션 제품군 '볼빅'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의약품부터 홈케어, 두피관리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과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4400여개 병·의원을 핵심 고객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9년 5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94억원으로 늘었고, 3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은 2021년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꾸준한 외형 성장은 추가 도약을 위한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4월 코넥스 상장 이후 약 3년 만이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나란히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7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노진 주가는 지난 3일 5040원까지 떨어지며, 8거래일 만에 35.4% 하락했다. 여전히 공모가(3000원)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후속 상장 바이오기업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다.



성장세를 이어온 실적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노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9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 지속에 따른 수출 실적 감소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은 약 61억원으로 2021년 전체 내수 매출 74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수출 매출은 약 19억5000만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까지 전년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수출 실적 감소는 가뜩이나 내수에 치우친 이노진 매출 비중 불균형 심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노진 매출의 수출 비중은 11.5%로 전년 20.8%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리셀바이'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이노진은 돌파구로 해외 진출국가 확대 및 BC2(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노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6%(약 25억원) 가량을 B2C 거래로 거둬들였다.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이다. 그 외 대부분의 매출은 기업향 또는 병의원을 통해 발생했다. 지난 2021년 7000억원대였던 국내 탈모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곧바로 반응이 오는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 비중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전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 역시 홈쇼핑 채널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에 투입된다.


수출 국가 및 물량 확대에도 나선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진출국을 늘리고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노진 제품이 수출되는 국가는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약 24개국이다. 중국과 홍콩 비중이 합계 50% 수준으로 가장 높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노진에 대해 "올해 면세점·홈쇼핑 입점을 본격화하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홍콩, 러시아 등은 샴푸 중심, 스페인 등 유럽지역으로는 미용기기를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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