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열차끼리 정면 충돌… 그리스서 38명 이상 사망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3.03.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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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으로 열차가 선로를 완전히 벗어났다. 파손된 잔해 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뉴스1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으로 열차가 선로를 완전히 벗어났다. 파손된 잔해 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리스 라리사 인근에서 한밤 중에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38명 이상이 사망하고 8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중부 라리사 외곽에서 아테네로부터 북부 테살로니키로 향하는 열차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향하는 화물차가 정면 충돌했다.

로이터통신과 AFP 등은 이 사고로 32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사망자가 최소 3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열차는 강한 충돌 여파로 'ㄱ'자로 꺾어져 선로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일부 열차 칸에서는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티노스 아고라스토스 주지사는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50명 중 250명이 버스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85명 중 5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가 정면충돌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돌한 열차 앞쪽 칸이 완전히 뒤틀어져 탈선했다. /사진= 뉴스1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 인근에서 열차가 정면충돌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돌한 열차 앞쪽 칸이 완전히 뒤틀어져 탈선했다. /사진= 뉴스1
현장에서 소방 인력 150명과 구급차 40대가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열차 속에 갇힌 사람들을 꺼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한 구조대원은 "평생 이런 사고를 본 적이 없다"며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시간이 지났는데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소방 당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열차가 매우 강하게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객들이 대피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그리스 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라며 사순절 연휴를 맞아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기였다고 전했다. 그리스 철도 회사 OSE의 기관사 노조 위원장은 "상상할 수 없는 사고"라며 "안전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 안젤로스(22)는 AFP통신에 "악몽이었다"며 "아직도 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충돌이 마치 거대한 지진 같았다"고 회상했다. 현지 매체 올라리사와 인터뷰 한 젊은 여성 승객은 눈물을 흘리며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났고 열차가 몇 분 동안 멈춰 있었다"고 전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남성은 "주변에 다른 부상자들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보건부·내무부 장관 등이 각각 현장과 위기관리센터를 나눠 맡아 대응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을 한 구조 대원이 지나가고 있다. 열차 차체는 완전히 찌그러졌다. /사진= 뉴스11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을 한 구조 대원이 지나가고 있다. 열차 차체는 완전히 찌그러졌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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