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잇따라 '미확인 물체' 격추…G2발 안보 위기 커지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2.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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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정찰풍선 등장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가안보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캐나다가 11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층 고조돼 지구촌 안보 위기가 커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캐나다 영공에 침범한 미확인 물체의 제거를 명령했다"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유콘 지방 상공에서 물체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이날 오전 캐나다 북부 상공에서 '고고도 비행물체'를 감시하고 있다며 군 항공기가 미 알래스카와 캐나다에서 출동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 항공기가 출격했고, 미국 F-22 전투기가 해당 물체에 성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어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캐나다군이 격추한 물체를 회수해 잔해를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위터/사진=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위터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항상 함께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격추는 전날 미국 공군이 알래스카 상공에서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미군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서양 연안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이어 10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이번에 캐나다 상공에서와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물체의 국적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3일 중국의 정찰풍선이 자국 상공에도 머물렀다고 밝히며 오타와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 등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미국 정부에 의해 공개된 중국 정찰풍선 문제가 불거지며 당일 계획이 취소됐다. 10일 미국 상무부는 정찰풍선 개발에 관련된 베이징 난장 우주기술, 차이나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그룹 등 중국 기업 5곳과 연구소 1곳을 수출 '블랙 리스트'에 포함했다. 블랙 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관들은 상무부의 별도 승인받지 않는 한 미국 기업들로부터 관련 부품이나 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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