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 앞두고 '횡재세' 꺼낸 이재명…"억강부약 정신 필요"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01.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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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달빛농장을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국민 속으로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달빛농장을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공동 취재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횡재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자 민생경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능함을 지하며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전북 정읍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축산농민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에는 정말로 억강부약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소위 초대기업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버는 특수한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율이 올라가니 은행들이 무려 수십조원의 이익을 남기는 상황이 발생했고 유류회사들, 에너지회사들이 우리는 고통받지만 엄청난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럴 때는 그런 예상 외의 이익을 얻는 몇몇으로부터 일부 세금을 조금 더 걷든지 부담금을 걷어서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전을 해주는 게 맞지 않겠냐"며 "바로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반대로 했다. 초대기업들 세금 깎아주는 일,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일. 더군다나 이자 폭등에 따라 겪는 고통, 물가 상승에 따라 겪는 고통에 대해 다른 나라들은 지원을 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지원대책이 특별히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난방비 폭탄 민주당 지방정부·의회 긴급 대책회의'에서도 "재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과도한 불로소득 또는 과도한 영업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 전세계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지역으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를 떠났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 이후 계속해서 지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정읍역에 도착한 이 대표는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만나 "사필귀정을 믿는다. 잠시 안개가 실상을 가려도 결국 시간이 지나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해도 결국 실체가 드러나 이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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