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 검찰 관계자들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진석 기자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1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받는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의혹의 핵심 인물로 8개월 동안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오다가 이날 새벽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나항공 OZ742편 여객기에 탑승해 기내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또 입국 전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외국 도피 전 검찰 수사관한테 기밀 정보를 받았나'라는 질문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인터폴 적색수배로 여권이 무효화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사촌형인 양 회장과 함께 현지 경찰 이민국에 체포된 뒤 송환 거부 의사를 보이다가 돌연 입국을 결정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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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2018~2019년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약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 북한으로 보냈다는 의혹이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김 전 회장이 2018년 쌍방울 전환사채 등으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고발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전해받는 등 도피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은 귀국 전 태국에서 KBS와 한 인터뷰에서 배임·횡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만날 만한 계기도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냐"고 말했다. 다만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서는 "비즈니스하려고 개인 돈을 준 것"이라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