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4일 컬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22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상장 작업을 2월23일까지 마쳐야 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4분의 1 이하로 떨어졌는데 상장을 강행하면 후속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된다"며 "게다가 컬리와 같은 플랫폼과 적자기업은 투자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상장을 강행하기에 유리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VC 심사역이라면 한 번씩은 마켓컬리 구주 거래를 검토할 정도로 손바뀜 거래가 잦다"며 "초기에 투자한 일부 VC들은 대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 컬리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있다고 보고 일찌감치 자금을 회수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리의 상장 연기는 VC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VC 자금으로 몸집을 키워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컬리의 상장 흥행 여부가 다른 스타트업의 상장 흥행을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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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VC 관계자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컬리처럼 외부 자금조달로 기업가치를 키워왔다"며 "컬리의 기업가치가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상장을 철회하게 됐으니 후발주자의 몸값 재평가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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