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VC 위기 속 과감한 투자를"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2022.12.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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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30일 2023년 계묘년 신년사에서 악화된 벤처투자 심리 악화에도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지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 전문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설립자로,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 벤처캐피탈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지 회장은 "벤처캐피탈은 위기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과감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할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민간 벤처 모펀드 조성 및 연착륙 지원과 벤처투자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강화 건의를 통해 시중 유동성 자금이 벤처투자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자율규제 체계를 구축해 건전한 투자시장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둔 지 회장은 "그동안 보내준 믿음과 지지를 신임회장에게도 보내주길 바란다"며 "퇴임 후에도 신임 회장을 도와 VC 업계의 한 일원으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벤처캐피탈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돌이켜 보건대, 작년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그리고 30년 만의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벤처투자 업계 또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세계적인 벤처투자 심리 악화, 모태펀드예산 감축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여러분들의 근심과 걱정이 더욱더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위기와 함께 해왔습니다. 역설적으로 위기는 우리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은 위기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위기 때마다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위기 이후에 더 큰 도약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와 방식입니다.

의지를 넘어선 꺾이지 않는 마음 그리고 도전정신이 올해 우리에게 각별히 필요합니다.

벤처캐피탈 가족 여러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과감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할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경제위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늘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스타트업들이 출현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보아, 위기 때 과감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로 돌아온다는 것을 글로벌 경제위기 때 결성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우리가 가장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계획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투자전략에서부터 펀드운영, 인사관리까지 역량강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왔던 것들을 원점에서 새롭게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혁신의 시작은 우리부터입니다. 우리 스스로 과감한 내부 혁신과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앞장서야 합니다.

위기 때마다 묵묵히 앞장서 왔던 것은 벤처캐피탈이었습니다. 벤처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에 부응할 용기가 다시 한 번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제위기 때마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신산업을 창출해내며 대한민국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어왔습니다. 늘 그랬듯 벤처캐피탈이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찾아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벤처캐피탈 가족 여러분!

협회는 올해 위기속에서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성공적인 민간 벤처 모펀드 조성 및 연착륙을 위해 민간 모펀드 TFT 설치 등 적극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일반 법인의 양도 차익 비과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건의함으로써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벤처투자 생태계 질적 성장을 위해 업계 자율규제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건전한 투자시장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벤처캐피탈 가족 여러분!

이제 한 달 뒤면 저는 회장직을 내려놓게 됩니다.

당시 저는 취임사에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통해 VC 업계가 모험자본을 넘어 경제 성장과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임기 마지막날까지 벤처캐피탈 업계가 발전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믿음과 아낌없는 지지를 앞으로 선출될 신임회장님께도 보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회장 퇴임후에도 신임 회장님을 도와 VC업계의 한 일원으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벤처캐피탈 가족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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