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 사진제공=유유컴퍼니
이에 더해 성실함까지 갖춘 그는 배우로서도 엄청난 성장사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Z세대 배우 중 가장 열일의 아이콘을 꼽으라면 배인혁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다. 올해만 '치얼업'을 비롯해 SBS '왜 오수재인가', 영화 '동감'까지 무려 3편의 작품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tvN '간 떨어지는 동거'까지 두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여백없이 시청자와 마주했다. 촬영장을 배움의 터전 삼아 치열하게 이뤄낸 오늘날의 성장이다.
배인혁, 사진제공=유유컴퍼니
응원단을 소재로 한 작품은 '치얼업'이 최초였다. 낯선 영역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의 불확실함과 까다롭게 여겨질 지점이 많았을 작품. 특히 배인혁이 맡은 박정우는 무려 단장이었다. 동작에 있어 가장 큰 힘을 실어야 했고, 어설픈 태가 나서는 안 됐던 디테일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그가 '치얼업'이라는 작품에 문을 두드리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일단 응원단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간 드라마에서 응원단을 다룬 적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정우라는 캐릭터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보여드릴 게 많겠다 싶었어요. 촬영하면서도 다들 잔부상이 있었어요. 어깨를 많이 쓰다보니까 무리가 많이 왔었는데 그건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어요. 아무래도 저는 단장이다 보니까 동작에서도 차이가 있어야 했고 에너지도 더 컸어야 했죠. '왜 오수재인가'라는 작품을 하고 있을 때 작년 11월 말쯤에 안무 선생님을 찾아가 1대 1일 레슨을 했어요. 2월에 전체 연습하기 전에 먼저 개인 트레이닝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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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은 단순하게 응원단 안의 청춘들의 푸르름만 조명한 작품은 아니었다. 여러 갈래로 이야기를 파생해 친구, 가족, 연인으로 점철된 다채로운 장면들을 공존했고, 그만큼 여러 세대들을 포용할 수 있던 장면들이 많았다. 꿈과 현실의 괴리, 연인의 갈등, 가족애, 우정 등 결국 이 드라마가 갖는 메시지는 여러 고민과 갈등을 품고 사는 우리 모두를 향해 건네는 '치얼업'이라는 응원이었다.
배인혁, 사진제공=유유컴퍼니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매력적인 드라마죠.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있지만 해이(한지현)와 해이 엄마(장여남), 정우(김현진)와 정우 엄마(백지원)와 같은 다양한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담고 있고, 영웅(양동근) 선배가 주는 메시지도 있어요. 각 상황마다 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대사들이 정말 많았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캠퍼스 라이프를 해야했던 요즘 친구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낭만을 전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요. 이와 동시에 대학 생활을 하셨던 분들에게도 향수를 불어넣을 수 있었고요. 저 역시 축제 신을 찍을 때 제 대학 생활이 생각나더라고요."
배인혁은 정우와 달리 캠퍼스에서의 추억이 많지 않다. 서울예대 연기과를 나온 그는 1학기만에 현장으로 바로 뛰어들었기 때문. 배인혁이 지나온 청춘은 몸소 부딪히며 연기자로서 빨리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배움의 터전으로 향했고, 제 청춘을 바친 오늘날은 배인혁이 배우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내일에 더한 기대감과 신뢰를 갖게 만든다.
"계속 현장에서 부딪히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연기 욕심이 더 생겨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최대한 많은 역할들을 느끼고 싶어요. 제가 아닌 다른 모습들을 표현하고 그 안에서 찾는 또 다른 제 모습들을 발견할 때 재미를 느껴요. 제일 나다워서가 아닌 제일 나답지 못한 모습을 표현할 때요. 제게 없는 모습들을 키워가면서 캐릭터를 완성시킬 때 재미와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결국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배우로 나이들고 싶어요. 나이들어서도 계속 배우로서 존재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