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오는 22일 코스피 상장이 예정돼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936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7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미 앞서 IPO를 연기했던 만큼,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장 목적이 자금 조달만이 아닌 해외 사업 본격화를 위한 동력 확보라는 점도 상장 추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년간 진단기업의 가치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실적이 엔데믹 국면에 급감하면서 기업가치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당 부문에 의존해온 바이오노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동물진단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3분기 전체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4.2% 감소(5324억→4569억원)했지만, 동물진단은 51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569억원)와 맞먹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면역진단 현장진단(POCT) 점유율 1위 장비 'Vcheck F'가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 전처리 자동화 POCT 유전자증폭(PCR) 기기와 차별화 된 생화학진단 등의 신제품을 더해 글로벌 3위권 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동물진단 매출을 내년 두배까지 끌어올리고, 2025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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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가 포함된 바이오콘텐츠 부분에 역시 코로나 의존도 낮추기에 무게를 싣는다. 2대주주로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10,700원 ▲160 +1.52%)가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과의 시너지 창출이 핵심카드다. 코로나 진단시약 개발 과정에서 확보된 다른 질환 타깃 원료들을 3000개 이상의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메리디안을 통해 판매하는 식이다. 민간 진단기업 중 유일하게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연구시설 'BL3랩'을 통해 신종 감염병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경쟁력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회사가 코로나 진단시약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다양한 원료들의 대량생산 시스템과 메리디안 유통망을 통한 '원료 비즈니스'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며 "개발된 원료들을 꾸준히 메리디안에 보내면서 사업을 시작한 상태로 전체 30조원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켜 보려 한다"고 말했다.
전체 IPO 시장 내 의미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국내 IPO 시장은 13개사가 IPO를 철회할 만큼 투심이 얼어붙었다. 단독으로 13조원에 가까운 공모금액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도 전년 대비 20% 가량 전체 공모규모가 줄었다. 백억원대 공모 규모 조차 녹록지 않을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 1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를 조달한 성과를 폄하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조병기 대표는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회사 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상장 후 높아진 브랜드, 대외신인도, 우수 인재 영입 등을 기반으로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해 성장의 결실을 투자자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