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폐기' 반기는 한국 기업들…가장 활짝 웃은 업계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2.0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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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로이터=뉴스1) 이유진 기자 = 7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하이 로이터=뉴스1) 이유진 기자 = 7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코로나 방역규제) 폐기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소식에 중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실질적 수혜 여부는 향후 동향을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불확실한 현지 전망에 따라 유가가 오르내리는 등 경영계획 상 변수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변수가 상수로 전환되기만 해도 이익이라는 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폐기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8일 국내 한 대형 정유사 관계자는 "실적이 유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회복되고, 회사 실적에도 좋은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계가 더 의미를 두는건 경영상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그간 중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불확실한 현지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유가가 출렁이고 정유화학사들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 부분이 해소되는 것 만으로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날 시설격리와 강제 PCR(유전자증폭)검사 완화를 중심으로 하는 '방역최적화 10대 조치'를 발표했다. 감염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방역 수준을 낮추면서 위드코로나(일상회복)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거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활성화 대책도 내놓은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 대출과 증자 등 자금확보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방역 규제가 계속되면서 부동산대책도 유명무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위드코로나 국면이 되면 정책의 실효성도 커질 수 있다.

한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철강업 부진의 요소 중 하나로 중국의 건설경기 침체가 꼽혀왔던 터라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부동산대책이 실제로 발효된다면 우리 철강업계에도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건설경기 부양은 건설용 철강재 뿐 아니라 가전 등 모든 수요산업을 포함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철강 수요도 다양한 분야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회복은 우선 호재지만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은 여전히 변수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지연될 수 있다는 거다. 중국 시장이 열리면 원자재가격 등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완전히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 내년 연간 에너지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철강사 관계자는 "에너지가격이나 원자재가격 상승은 부담이 되겠지만 일단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야 전체 밸류체인이 기능흘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 회복은 호재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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