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을 잡아라…미래도시 구축 향해 뛰는 IT 기업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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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네옴시티' 들고 온 사우디 왕자]⑤네이버·KT 등 국내 대표 IT 기업 사우디 로드쇼 참여

편집자주 사막 한가운데 170km의 수직 직선도시를 건설하고 바다엔 팔각형 모양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누구는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지만 전세계 기업들은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에 참여하기 위해 뛰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네옴 프로젝트를 짚어본다.

네이버 신사옥 1784 조감도. /사진=네이버네이버 신사옥 1784 조감도. /사진=네이버


국내 IT기업들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 건설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IT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이미 국토교통부가 꾸린 네옴시티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에는 KT (34,500원 ▼100 -0.29%), 네이버(NAVER (194,600원 ▲5,800 +3.07%))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 이름 올렸다. 이들은 IT 기술로 땅속에서도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네이버는 로봇친화형 건물 1784에서 테스트한 스마트시티·스마트빌딩 기술을 네옴시티에 적용한다는 포부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완공한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핵심 기술 ARC(AI·로봇·클라우드)와 5G 클라우드 기술을 묶은 '5G 특화망 패키지'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사내이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로봇·인공지능(AI) 사업 주축인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 등의 주요 실무자·기술진이 '팀 네이버'를 꾸려 최근 사우디를 방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계약은 현재로서 전망이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우디 방문은 로봇·클라우드·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 구축과 관련해 네이버가 갖고 있는 최첨단 ICT 기술력을 글로벌 주요 파트너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중인 KT도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사우디에 전할 계획이다. 문성욱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 글로벌 사업실장 등 임원진이 사우디를 다녀왔다. KT는 구리·청라 스마트시티 사업 등 총 7건의 스마트시티 사업 실적을 갖고 있다. 2019년에는 사우디 국영 이동통신사인 STC 그룹과 스마트시티 등 미래 신사업 분야 공동 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은 바 있다.



KT 관계자는 "KT의 글로벌 ICT 역량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원팀코리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IT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원팀코리아에서 사우디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한 서울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 드론으로 건설 현장 시공 및 안전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젤스윙', 2020년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IoT 스마트팜 기업 '엔씽' 등이 사우디 고위 관계자 및 현지 기업과 면담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네옴시티 내에 자율주행 차량이나 도로환경이 최적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엔젤스윙은 170km에 달하는 대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안전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엔씽은 네옴시티 내 식량 자급자족을 가능하도록 돕는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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