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농업·농촌 제대로 알렸네" 농업박람회 8만명이 다녀갔다

머니투데이 수원(경기)=정혁수 기자 2022.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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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움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신이 직접 드로잉을 한 동물들이 대형화면에서 튀어나오자 이를 신기해 하며 즐기고 있다. 아그리움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신이 직접 드로잉을 한 동물들이 대형화면에서 튀어나오자 이를 신기해 하며 즐기고 있다.


지난 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개막식에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 이종순 농정원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지난 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개막식에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 이종순 농정원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요즘 신문·방송을 통해 '농업이 미래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되는 데 직접 와서 보니 왜 그렇게 얘기하는 지 알것 같아요. 방금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토마토를 기르는 원리와 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 데 정말 놀랍더라구요. 학생들이 농업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경기 용인바이오고 3년 김수진 학생)

"집사람이 우리가 먹는 쌀과는 다른 새로운 쌀이 나왔다고 해서 봤더니 '가루쌀'이라고 하네요. 이 쌀은 밥 해먹는 쌀이 아니고 빵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소비자들의 쌀소비가 줄어들면서 농업인들이 생산한 쌀이 해마다 남아돌고 있잖아요.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가루쌀' 같은 건 참 좋은 것 같아요"(서울 영등포 인세환씨)



주말을 앞둔 지난 달 28일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행사장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SCC) 전시관과 야외광장 일대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학부모, 중고생 및 청년층,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 농업인 등이 몰리면서 행사기간(10월27~30일) 이 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8만여명에 달했다. 또 박람회 누리집을 이용한 온라인 관람객도 175만여명을 상회했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전시관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전시관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많아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다.   '아그리코딩 Zone'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 농업 인재들인 학생들이 탄소제로를 주제로 로봇 및 코딩작업을 하고 있다.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많아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다. '아그리코딩 Zone'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 농업 인재들인 학생들이 탄소제로를 주제로 로봇 및 코딩작업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주관한 이번 농업박람회는 이전 행사와 여러 면에서 달랐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지금껏 비대면 행사로 진행돼 온 박람회는 3년만에 다시 대면 행사로 손님을 맞았다. 농업의 가치와 매력, 혁신기술 그리고 미래농업의 비전을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로 구체화되면서 관람객의 눈을 사로 잡았다.

농정원은 이를 위해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새로운 기회, 농업의 비전' '삶의 터전 농촌 재발견'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4개 주제 전시관(농업의 가치, 농업의 매력, 농업의 혁신, 농업의 비전)을 구성했다. 또 플리마켓, 승마체험, 도시농업박람회 등 행사와 각종 강연회 등을 연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농업문화관, 기후환경관, 쌀체험관, 농업농촌트렌드관, 애그테크관, 청년창업관 등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전시와 체험행사를 통해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들은 무엇보다 여러 체험위주의 행사를 즐기느라 바빴다. '아그리코딩 Zone'에서는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 농업 인재들이 로봇 및 코딩 등을 통해 스마트 농업이 가져올 더 나은 세상을 표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지재(광교초 5년) 군은 "탄소 제로로봇을 조종해 이산화탄소를 모아 탄소 수집상자에 넣는 스마트 팜봇 경기를 했는 데 다른 친구들의 로봇에 에러가 나면서 큰 점수차로 이겼다"고 좋아했다.

행사장 한 가운데 위치한 '미디어체험관'에서는 새, 소, 돼지 등 자신이 직접 그린 동물들이 대형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뛰어 다니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특히 식량안보와 국민 식생활,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개발된 '가루쌀'을 활용한 빵 베이킹, 위기의 꿀벌을 구조하는 AR게임, 아그리스쿨 등 미래농업 전문가를 꿈꾸게 하는 콘텐츠가 학생·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수원컨벤션센터 야외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승마체험코너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수원컨벤션센터 야외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승마체험코너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는 농촌진흥청 소속 4개 연구원이 축산, 원예, 식량 등 농업농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활동과 체험행사를 진행해 학생,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는 농촌진흥청 소속 4개 연구원이 축산, 원예, 식량 등 농업농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활동과 체험행사를 진행해 학생,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다른 박람회 행사에서 볼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들의 코너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중 하나다. 김백주 농정원 농업가치본부장은 "농업박람회가 농업인만의 잔치가 아닌 도시민, 미래세대, 가족단위 등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힘썼다"며 "기관이나 업체 등의 소개는 지양하는 대신 농업콘텐츠 본질에 촛점을 맞춰 관람객들이 농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커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바·농(세상을 바꾸는 농업' 컨퍼런스에서는 △임팩트 투자 전문사인 '소풍' 이학종 본부장 △'식량위기 대한민국'의 저자 남재작 박사 △236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투자콘텐츠 유투버 슈카가 혁신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기술의 현황 등을 소개하며 농업기술과 농업의 투자가치를 대담형식으로 풀어냈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농업·농촌의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농업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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