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유료화' 속도 내는 머스크…직원들에 "밤낮 없이 일하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정혜인 기자 2022.11.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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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유료화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로이터=뉴스1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유료화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수 완료한 트위터를 장악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사용자로서 그가 여러 차례 언급한 유료화 확대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9명으로 구성된 기존 트위터 이사회를 해산했다.



트위터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기존 이사회를 해산하고 머스크가 단독 이사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다른 제출 서류를 인용해 머스크가 공석인 트위터 CEO 자리에 오를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파라그 아그라왈 CEO 등 트위터 주요 경영진을 해고한 바 있다.

또한 WP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팀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전체 직원의 약 25%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을 평가 및 선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위터의 전체 직원은 약 7500명으로, 보도대로라면 이번 감원 인원은 약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의 정리해고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총 해고 인원이 전체 직원의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한편에서 트위터 유료화 계정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유료화 인증 계정 확보를 위해 밤낮, 주말을 가리지 말고 일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월 4.99달러(약 7100원)인 유료 계정인 '블루틱' 이용료를 다양한 옵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트위터 내부 문서와 머스크 측근 등으로부터 확인된 이용료 옵션은 월 9.99달러(1만4000원), 14.99달러(2만1000원), 19.99달러(2만8000원) 등이다.

블루틱은 진짜 계정임을 확인해주는 일종의 증명서로, 지난해 출시돼 현재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유료화 프로젝트 담당 직원들이 오는 11월 7일까지 관련 인증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해고하겠다는 머스크의 통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BC는 머스크 CEO가 오토파일럿 엔지니어 수십 명을 포함해 테슬라 직원 50명 등에게 트위터에서 일하며 코드 재검토 등 업무를 보도록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유료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회사 수익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트위터를 인수하면 혐오 표현 규제를 완화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그가 새 주인이 된 뒤 광고주들의 트위터 광고 배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독립적인 수입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매출에서 광고 비중은 현재 90% 이상이다.
다만 최근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120만명 이상의 응답자 중 80% 이상은 유료화를 반대해 유료화 확대가 성공할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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