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피아니스트 출신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1993년 예술의전당에서 첫 연주를 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을 취임 후 처음 보게 됐다. 이 사진은 장 사장의 기자 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자료로 쓰였다. 사진의 존재조차 몰랐단 그는 예술의전당 아카이브 덕분에 30여년 전 후배…친구 단원들과 힘들어 죽을만큼 열심히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린 셈이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한 순수 예술인으로서 예술의전당과의 인연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회고한다. 유학 후 귀국 초기엔 한 해 약 100회 넘게 예술의전당에 방문할 정도로 친숙한 공간이다. 당시엔 예술의전당이 순수 예술 공연장으로는 거의 유일해서, 음악회는 대부분 예술의전당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9.29.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체코 국립 교향악단, 오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 등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로서도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쿨, 더블린, 본 베토벤, 에네스쿠, 모스크바 그랜드 피아노 콩쿨 등에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교육자로서도 서울대 음대에 재직하면서 이스트만 음대, 맨하탄 음대, 뉴욕 주립대학, 스위스 제네바 음악원 등 해외 유수의 음대에서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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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프로코피에프, 차이코프스키, 거쉰, 슈니트케의 피아노 협주곡을 프로알테, 칼튼 클래식, 워너 뮤직을 통해 CD로 출반한 바 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장 사장은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막상 음악을 전공으로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투쟁하다시피해서 전공하게 됐는데 그 선택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력 △1962년 서울 출생 △맨해튼 음대 피아노과 학사·석사·박사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 △스코틀랜드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예술감독 △서울대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조직위 위원 △클리브랜드·더블린·본 베토벤·에네스쿠·에피날·서울국제·모스크바 등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