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이처럼 유행은 확연한 둔화세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력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올해 여름 하루 최대 18만명을 감염시키며 유행을 주도한 'BA.5' 변이보다도 강력하다. 일각에서는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오미크론 대응력을 키운 개량백신의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9월 유행상황은 여름 유행이 진행되던 8월 당시 예측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여름 유행이 지나가도 하루 확진자 수는 꾸준히 수만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유행이 꺾여도 10만명 안팎을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만명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 현재 감소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 부분(유행 양상이 예상과 다르다는 점은)은 좀 더 추가적으로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4차 접종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측면이라든가 아니면 기존의 오미크론 대유행 그리고 이번에 BA.5 유행 중 감염자들이 많아서 자연감염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면역을 갖고 계신 분들이 늘었다는 점 등이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행은 둔화세이지만 해외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신규 오미크론 변이 'BA.2.75.2'가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BA.2.75.2'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BA.2.75.2'의 면역 회피력이 지금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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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 100명과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을 접종한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BA.2.75.2'의 중화율은 'BA.5'의 80% 정도였다.
아직 'BA.2.75.2'는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유형 중 0.05% 비중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강력한 면역 회피력을 감안하면 곧 'BA.2.75.2'가 우세종이 돼 겨울무렵 재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BA.2.75.2'를 분석한 연구진들의 전망이다.
오미크론 대응력을 키운 개량백신의 효과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롤린스키연구소는 BA.2.75.2에 대한 개량백신의 효과를 보여주는 실험이 없었기 때문에 추후 개량백신이 BA.2.75.2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 오미크론 변이인 'BA.2.75.2'가 겨울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은 그나마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오미크론의 변이가 아닌 아예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가 발생할 경우 면역회피력은 물론 중증화율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규 변이가 나타날 경우, 전파력과 면역회피력, 치명률 모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전파력이 커지고 중증도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새로운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