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파운드화 급락 주시는 하는데…FT "11월 금리 대응할 듯"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9.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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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안은나 기자 = 18일 오전(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이 열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전화부스에 여왕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2.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런던=뉴스1) 안은나 기자 = 18일 오전(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이 열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전화부스에 여왕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2.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영란은행(BOE)이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파운드화가 급락하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다음 회의가 예정된 11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휴 필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감세 정책 여파로 이어진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중대한 통화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다음 회의가 예정된 11월 전까지는 행동을 취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은 파운드화 급락이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과 금융시장의 반응,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BOE가 파운드화 및 국채 매도세에 "무관심한 상태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대규모 감세 정책 이후 국채 매도가 심화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0.26%포인트 오른(채권값 하락) 4.5%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5% 넘기도 했다.

BOE가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콰시 콰텡 재무장관이 새로운 중기 재정 계획에서 정부 부채를 통제하겠다고 발표할 거란 예상 속에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대규모 감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은 국가 부채가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만 혜택을 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외환 시장이 요동치자 BOE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OE는 11월에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BOE가 유례없는 긴급 회동을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5월까지 BOE가 기준금리를 25년 만에 최고 수준인 6.2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란은행은 올해 통화정책 회의가 2번(11, 12월) 남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3,5,6월에 열린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2.2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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