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사진전' 찾은 이재명 "어려운 상황, 투쟁·인내 역사 기억"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2.09.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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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고(故) 이희호 여사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을 찾아 "어려운 상황이 닥치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과거 투쟁과 인내의 역사, 국민에 대한 믿음이 다시 기억난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 국면에서 김 전 대통령의 '실용적 민생개혁' 노선을 강조하는 동시에 핵심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희호 사진전' 찾은 이재명 "민주·민생 시대로 나아간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 여사에 대한 사진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와 정춘숙 당 전국여성위원장을 비롯한 전혜숙·한정애·백혜련·권인숙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자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이희호 여사에 대한 여러 기억이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운동가"라며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와 평화, 인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오신 훌륭한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따라서 평화와 인권의 시대로, 민주와 민생의 시대로 확실하게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른바 'DJ 정신'을 앞세운 민생 행보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검·경 수사 국면에서 '야당 탄압' 프레임을 강조하는 한편 민생을 챙기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 바닥 민심에 소구력이 높은 민생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광주에서 열고 김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강조했다. 이어 "실용적 민생 개혁이라고 하는 길로 확실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 정치, 무기력 정치가 아니고 성과와 실적으로 인정받는 신뢰와 기대, 사랑을 회복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 참석해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박홍근 원내대표, 이 대표, 정춘숙 의원, 김홍걸 의원.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 참석해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박홍근 원내대표, 이 대표, 정춘숙 의원, 김홍걸 의원. / 사진제공=뉴시스
지지층 결집 ,'호남' 향한 메시지

호남 등 핵심 지지층 결집 효과도 노린다. 설훈 의원은 19일 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이 민주당의 굴복에 성공한다면 다음에는 국민을 향해 압박이 내려갈 것"이라며 "국민의 굴복은 이미 박정희, 전두환 때 뼈아프게 경험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호남 출신 임선숙 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맡겼다. 또 안호영 의원(재선·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을 수석 대변인으로, 김윤덕 의원(재선·전북 전주갑)을 특보단장에 임명했다. 법률위원장에도 김승원 의원(초선·경기 수원갑)과 함께 전남 담양 출신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을 임명했다.

한편 이 여사가 생전에 추구했던 성평등 가치를 계승한다는 의원들 목소리도 높았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N번방 사건'과 '신당동 살인사건'을 차례로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위협요인에 여성들은 당사자이며 피해자이며 해결을 위한 주체"라며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김대중정부가 여성가족부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이 여사께서 정의당을 빨리 성장시켜야 한국 사회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제 손을 감싸줬던 온기와 깊고 맑은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며 "여성과 인권, 평화, 평등한 민주주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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