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배짱 분양 강남아파트의 최후[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2.09.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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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끝도 없이 우상향하던 시절 당국은 연일 규제를 쏟아냈다. 이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분양 매물은 여지없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만 되면 수억의 차익을 단기간에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은 '로또 청약' 그리고 '배짱 분양'으로 이어졌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일부 단지는 주변 시세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시장에 내놨다. 잇따른 고분양가 논란에도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을 경악케했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서도 고분양가, 높은 경쟁률로 주목받은 분양 단지가 있다. 올해 초 이들 단지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분양을 받기 위해 표를 던졌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며 분양권을 처분하기 위해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물건을 내놓는 마이너스프리미엄, 일명 '마피' 초급매 매물이 송파에서도 등장했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 아파트, 그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봤다.



"-5000만원"…배짱 분양 강남아파트의 최후[부릿지]


▶조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성준입니다. 오늘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송파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아파트 바로 앞입니다. 지난 1월 청약을 진행했던 이 아파트, 평당 5200만원이라는 역대급 분양가에도 수천대 일의 경쟁률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한파를 견디지 못한 초급매 마피 매물이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올해 시장의 하락 분위기가 만연해지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목격된 초급매가 송파에서도 확인되자 이례적이란 분위기가 포착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시장 흐름 속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일부 재정비 단지는 '배짱' 두둑하게 분양가를 책정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 고금리 상황, 강남까지 위협하는 하락세에서 수분양자들의 마피 매물이 추가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은 송파구에서 일제히 등장한 마피 분양 단지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5000만원"…배짱 분양 강남아파트의 최후[부릿지]
강남에서 등장한 '마피'...'배짱 분양'하더니 혼쭐났다
"-5000만원"…배짱 분양 강남아파트의 최후[부릿지]
송파 더 플래티넘은, 구(舊)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29가구입니다. 평당(3.3㎡) 5200만원에 분양해 전용 65㎡ 13억4430만~14억7260만원, 전용 72㎡ 13억7500만~14억9460만원으로 최초 분양이 이뤄졌던 1월 주변 시세 수준의 분양가였기에 고분양가, '배짱 분양' 논란이 있었습니다.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99대 1에 달했죠.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를 받지 않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단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많은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과 현재 상황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급변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에서도 마피가 등장했습니다. 전용면적 65㎡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 14억7260만원에서 약 5000만원 정도 낮아진 14억2260만원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더 하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수분양자들은 초급매로 분양권을 던진 것이죠.

과도한 분양가, 물량 소화 실패, 미계약 속출 그리고 여전히 남은 분양 물량까지 여러 풍파를 겪고 있는 단지가 송파구에 또 한 곳 있습니다. 부릿지가 지난 4월 찾아왔던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잠실 더샵루벤'입니다. 성지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곳인 이 아파트는 기존 298가구를 수직 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 해 327가구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곳입니다.

"-5000만원"…배짱 분양 강남아파트의 최후[부릿지]
부릿지 취재 결과 현재까지도 일반분양 물량의 50%는 미분양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분양가는 2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요. 할인 분양을 하지 않고 5개월 넘게 버티는 중입니다.

수요자들은 냉담한 반응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항에서 시세 자체가 오르지 않으면 분양을 받아도 차익을 실현할 수 없는 비(非)분상제 아파트는 위험한 선택지라는 것이죠.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시죠.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이상봉, 김아연 PD
편집 김이진 PD
디자인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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