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붙잡은 러시아군 포로 영상. 현지 매체 르비우저널은 이 포로가 안드레이 시체보이 러시아 육군 중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르비우저널 트위터
뉴스위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르비우저널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안드레이 시체보이(Andrei Sychevoi)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중장)이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붙잡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는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이 등장한다. 삭발한 머리에 큰 체격을 갖춘 남성이다. 그의 어깨에는 중령 계급장을 의미하는 은색 별 2개가 붙어있다. 눈썹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 2020년 찍힌 시체보이 중장의 사진과 영상 속 남성을 대조하면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남성 모두 머리숱이 적으며 왼볼에 큰 점이 있다. 두상과 이목구비도 유사하다.
르비우저널은 "우크라이나 군인 6명이 이 포로를 둘러싸며 대어를 낚은 것처럼 쳐다보고 있다"며 "그가 시체보이 중장이 맞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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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에 따르면 시체보이 중장은 남부군관구 제8근위제병군 사령관에 있던 지난 2월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지난 6월 서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이임했다. 뉴스위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시체보이 중장이 서부군관구 사령관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스위크 측은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에 해당 사실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뉴스위크는 일부 '동일 인물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소개하면서도, "만약 시체보이 중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섰고, 하르키우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는 것에 성공했다. 시체보이 중장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게 맞다면, 러시아군의 졸전을 상징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전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이지움을 탈환하는 등 자국 영토의 약 3000㎢ 수복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동부에서 이뤄진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 반격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붙잡은 러시아군 포로 영상. 현지 매체 르비우저널은 이 포로가 안드레이 시체보이 러시아 육군 중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르비우저널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