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쌍둥이 목조불상 '국보' 지정된다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2.09.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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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도기(陶器)·조선 시대 불화 각 1건-고려~조선 시대 전적 5건은 보물 지정 예고

국보 지정예고된 해인사 목조 불상/사진=문화재청국보 지정예고된 해인사 목조 불상/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일 합천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 등 삼국시대 도기(陶器), 조선시대 불화 등 총 7건에 대해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을 예고했다.

2012년 보물로 지정됐던 합천 해인사 법보전(法寶殿)과 대적광전(大寂光殿)에 모셔졌던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현재 대비로전(大毘盧殿)에 함께 안치돼 있다.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은 화엄경(華嚴經)의 교주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구원하는 광명(光明)의 부처로 보통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오른 손으로 왼쪽 검지를 감싼 지권인(智拳印) 수인(手印, 부처나 보살의 존명을 알려주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될 두 불상의 제작 시기는 불상의 조각양식과 지정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하면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춰볼 때,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시기와 머지않은 시점에 조성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며 "비로자나 부처의 수인(手印)을 하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차림, 둥근 얼굴과 당당한 신체표현, 신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옷주름 등은 9세기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각의 완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보물 지정 예고된 함안 출토 상형도기 등/사진= 문화재청보물 지정 예고된 함안 출토 상형도기 등/사진= 문화재청
보물로 지정 예고된 7건은 고고유물이 1점, 불교회화가 1점, 불교전적 5점이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는 가야인들의 도기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총 5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이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한 벌을 이뤄 출토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의의가 큰 유물로 여겨진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 수화승 태전(泰?)을 비롯한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다. 해외로 유출됐다가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된 작품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4건은 고려 공민왕 시절인 1352년에 조성된 목판에 찍어낸 불경이다. 법화현론 권3∼4는 고려 숙종 때인 1102년에 대흥왕사(大興王寺)에서 간행한 불경을 조선 세조 7년인 1461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다시 간행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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