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SNS-안우진 연락' 두산 'NEW 에이스' 만든 원동력 [★광주]

스타뉴스 광주=양정웅 기자 2022.08.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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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두산 곽빈.


'불운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이제 떼도 되는 걸까. 곽빈(23·두산 베어스)이 2달 반만에 연승 행진을 달렸다.

곽빈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2루타를 맞은 곽빈은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3번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그는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6구로 힘겹게 1회를 마쳤다.

이후로는 순조로웠다. 한 이닝에 2명 이상의 주자가 나간 적이 없었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3루수 직선타에 이은 2루 주자의 아웃으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6회 무사 2루에서도 연속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7회 1사 후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고도 또 무실점 이닝을 기록한 곽빈은 8회 시작과 함께 동기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두산 타선은 이날 곽빈에게 필요한 점수는 올려줬다. 2회 김재환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6회 1사 1, 2루에서 박세혁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정철원이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결국 선발승을 따낼 수 있었다.

두산 곽빈.두산 곽빈.
이날 곽빈은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를 바탕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팀도 2-1로 승리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고, 곽빈은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커리어 최다승 신기록은 덤이었다.


경기 후 곽빈은 "야수 형들과 (박)세혁이 형에게 고맙다"며 "팀의 연패가 끊어져서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패 상황에 등판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내 투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곽빈은 빠른 볼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윽박지르듯 투구했다. "아직 대투수들처럼 살살 던져서 카운트를 잡을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은 그는 "일단 전력으로 던져서 잡아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커브도 일품이었다. 올 시즌 들어 종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부분에 대해 곽빈은 "SNS에서 윤희상(전 SK) 선배님의 글을 봤는데, 변화구마다 팔 각도를 다르게 던져도 된다고 했다"며 "'커브를 던질 때 팔을 높여서 던져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최근 동기 안우진(키움)과 자주 연락한다고 한다. 그는 "우진이가 '드디어 이제 네 것을 찾았냐'고 이야기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걔(안우진)가 나보다 야구 지식도 높아서 많이 물어본다"고 전했다.

남은 시즌 곽빈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승리투수가 아니어도 던진 경기를 꼭 이기고 싶고, 안 다치고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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