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6일 오후 2시 추천위 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논의한다. 법무부가 국민천거된 후보들 중 검증동의를 받은 10여명의 심사대상자 명단을 회의에 올리면 추천위가 3, 4명의 최종 후보군을 추린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는 전·현직 검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중 이 차장검사는 현재 공석인 총장을 대신해 3개월 가까이 검찰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대로 직을 이어 받으면 업무파악 기간 등을 생략해 조직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최근 검찰 월례회의에서는 일선청에 '검수완박 법안' 시행 대비와 쌍방울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단행된 검찰 인사를 한 장관과 함께 논의한 만큼 '총장패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 차장검사는 이미 대검 간부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수가 낮은 한 장관(27기)과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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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하면 김후곤 서울고검장이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다. 김 고검장은 검찰 내 신망이 높은 인물로, 검수완박 법안 입법 당시 조직 전면에 나서 반대 목소리를 대변했다. '비윤'으로 분류되고 비서울대 출신으로 중립적 인사라는 평이다. 다만 김 고검장이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상대적으로 한 장관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노정연 고검장은 '첫 여성 검찰총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사상 첫 여성 고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검찰총장에 오른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외부인사 후보군으로는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23기)인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배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올랐을 당시 윤 대통령의 후임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합을 맞춘 이력도 있다. 지난 5월 사의를 표한 구 전 고검장은 아직까지 변호사 개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후보군이 압축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총장 임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이어 탈북어민 강제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검찰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최근 법무부가 검수완박 법안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