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유럽 "마실 물도 없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8.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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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유럽 대륙에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에펠탑 샤요궁 앞 분수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수도 파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1도를 가리켜 2019년 6월 28일 46도, 2003년 8월 12일 44.1도 다음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되는 한편, 프랑스 전역 63개 지역에서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어 기록적인 폭염은 이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기온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2.7.20/뉴스1.(파리=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유럽 대륙에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에펠탑 샤요궁 앞 분수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수도 파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1도를 가리켜 2019년 6월 28일 46도, 2003년 8월 12일 44.1도 다음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되는 한편, 프랑스 전역 63개 지역에서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어 기록적인 폭염은 이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기온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2.7.20/뉴스1.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 곳곳이 초비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까지 끊기면서 물 사용 제한 조치가 시작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 영토의 약 58%가 가뭄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6일(현지시간) 101개 지자체 중 북서부 일부를 제외한 93개 지역에 가뭄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는 6월부터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함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개 이상 도시와 마을에는 수돗물 공급이 끊겼으며, 이들 지역에선 각 가정에 트럭에 물탱크를 실어 생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지난 수십년간 경험한 적 없는 역대 최악의 가뭄"이라고 말했다. 남부 바르와 몬스, 파이앙스 등 10여개 지역에선 1인당 하루 최대 200리터(ℓ)의 물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위반 시 1500유로(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영국에서는 템스강 상류가 말라붙고 있다. 지난달 1935년 이래 87년 만에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했다. 또 관측 이래 처음으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기기도 했다. 물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와 켄트, 서식스 등에서는 수돗물로 정원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이 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어피니티워터는 물 사용량 급증을 막으려 수압도 낮췄다.

이탈리아 북부에선 5개 지자체가 가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물 사용을 제한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이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포강과 도라 발테아강의 수위가 기존 8분의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까지 걱정해야 해 에어컨도 세게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1일부터 학교와 공공시설 냉난방 온도를 제한하는 '온도 조절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관련 시설들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온도를 25도 미만으로 낮출 수 없다. 스페인도 공공 건물의 에어컨 온도를 27도로 제한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유럽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만 지난달 3째주 1700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각각 7월 11일~24일 1682명, 7월7일~18일 10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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