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5일 부산 남구 용당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되어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무역 수지 적자 폭이 103억 달러에 이르렀다. 수출에 불리한 고환율과 수입 물가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2022.7.5/뉴스1
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79%로, 최근 고점(6월17일, 3.745%) 이후 35거래일 만에 0.666%포인트나 떨어졌다.
실제로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고점에 대해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한 달 전 3.25~3.5%에서 지금은 2.75~3%로 50bp 정도 떨어졌다. 국채 3년물 금리가 떨어진 폭과 비슷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은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달 26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2%로 낮췄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3%로 내려잡았다.
미국 경기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는 전기대비 0.9%(연 환산) 역성장했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또한 26만건으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평균치(21만8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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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반영한다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향후 경기에 대한 장기 전망을 나타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인하 사이클을 약 5년으로 보는데 10년이면 통화정책의 영향 없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탈만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채의 경우 금리변동에 따른 가격변화가 커 경기변동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특징도 있다.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국채금리는 수급,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기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지금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만 반영한다고 하면 4%에 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국채금리는 향후 1~2년간의 경기 다운턴(둔화)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예고하듯 국채와 회사채간 금리차(크레딧 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경기둔화에 따른 부도 위험 등을 우려해 회사채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채 3년물과 AA-등급 회사채 3년물간 금리차는 지난 1월3일 60.5bp에서 지난 5일엔 97.7bp로 확대됐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벌어진다는 것은 기업들이 더 많은 이자를 줘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채권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안정화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에 끝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이유다. 그동안 한은이 물가 뿐 아니라 환율 때문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면이 있는데, 최근 환율이 1300원선을 밑돌면서 환율 안정을 위한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달 15일 1326.1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98.3원에 마감됐다.
오 연구원은 "미 채권금리 상승 사이클이 끝나면 최근 진행됐던 달러화 강세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또한 경기여건이 좋지 않아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