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가 있었나요?"...약세장에 목표주가 줄상향된 '이 주식'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8.0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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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에서 운영하는 MLB 브랜드/사진=F&F 제공F&F에서 운영하는 MLB 브랜드/사진=F&F 제공


'중국 봉쇄(락다운)가 언제 있었나요?', '바닥도 높다.', '봉쇄할 수 없는 성장세'

2일 발간된 F&F (70,900원 ▼1,900 -2.61%) 증권사 보고서 제목들이다. 중국 봉쇄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F&F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증권가는 '괜히 걱정했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MLB 연예인 모자'로 중국 현지에서 MLB열풍을 불러 일으킨 F&F가 테일러메이드, 세르지오 타키니 등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이날 F&F 주가는 장중 4.06%까지 상승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보합 마감했다.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전날(1일)엔 주가가 7.02%까지 상승했다. F&F의 지주사인 F&F홀딩스 (15,120원 ▼200 -1.31%)는 전 거래일 보다 750원(3.98%) 상승한 1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F&F는 전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9% 상승한 371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26% 상승한 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F&F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876억원으로 예상했고 일부 증권사에선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중국 MLB, MLB키즈 등의 브랜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중국 MLB 출점 속도도 저하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F의 실적은 견조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일선 도시의 봉쇄가 해제되자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MLB 매장을 찾은 것.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한국 연예인들이 많이 착용하는 MLB모자가 중국에선 '연예인 모자'로 통한다. 프로야구 불모지로 꼽히는 중국이지만 야구모자를 내세운 MLB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이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중국 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77% 상승한 107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2분기 말 점포수도 681개로 전 분기 보다 11개 늘어나면서 소매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울러 중국 MLB 뿐 아니라 국내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매출도 고성장세가 나타났다. F&F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는 2분기 매출액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8% 증가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MLB의 경우 브랜드력 증대 기반의 고성장세가 이어졌고 중국은 온라인, 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견조했다"며 "디스커버리는 카테고리 확장과 아웃도어 강세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F&F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 브랜드/사진=F&F 제공F&F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 브랜드/사진=F&F 제공
약세장인데 목표주가 '상향'…"향후 실적도 좋다"
이날 증권사는 F&F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약세장 여파로 다른 기업들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F&F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5% 올린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대신증권(18만원→20만원), NH투자증권(20만원→22만원), 다올투자증권(20만원→25만원), 메리츠증권(24만원→27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매출 트렌드가 7월에도 유지돼 3분기 실적 기대치를 높게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테니스 브랜드인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로 유럽, 미국향 사업을 포함하게 된 점이 F&F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턴 세르지오 타키니 매출도 일부 반영되는데 캐쥬얼(MLB, 디스커버리), 골프(테일러메이드), 테니스(세르지오 타키니)를 아우리는 전방위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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