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외국인 귀환에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단숨에 2300선 중반까지 오르자 최근 하락장 속에서 연일 피눈물을 쏟은 개미들은 본격적인 증시 반등에 기대를 모은다.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 반등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리턴'에 튀어 올랐었는데…코스피 2300 중반서 '횡보'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4포인트(0.44%) 내린 2340.2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0.07%) 오른 767.0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동반 상승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코스피는 다음날 바로 반등한 뒤 2350선까지 회복하면서 5주 만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코스닥도 지난 한 주간 5.07% 급반등하면서 최근 전 세계 지수 상승률 최하위권에서 2위까지 단숨에 오르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3360억원을 순매수하며 5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며 "움직이지 않던 국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낙폭과대주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은 11일 코스피시장에서 1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83억원 팔아치우면서 다시 '셀 코리아' 쪽으로 기울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팀장은 "지난주 코스피가 1.96% 상승해 5주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코스닥도 지난주 동안 5.07% 급반등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의미 있는 시그널을 보여뒀던 한 주"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시장을 억눌렀던 경기침체 이슈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진정될 가능성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2380~2400선 회복 및 안착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 지수대를 빠르게 회복한다면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치인 2650선까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낙폭과대 성장주와 수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추세 전환의 조건 가운데 달성된 것은 아직 없다. 지난주 주가 흐름은 단기 반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투자자들에게 보수적 대응을 이어갈 것을 권고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고 그 선결조건은 유가 하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선결돼야 할 조건은 유가 안정"이라며 "지난주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유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