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 있는 조선소/사진=뉴스1
조선업에 종사자들 사이에서 흔히 듣는 농담이라고 한다. 대형 조선사 초봉은 5500여만원 수준이다. 사회초년생 평균연봉이 2600여만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다. 한 취업사이트의 조선업 근무 후기를 보면 장점은 '높은 연봉', 단점은 '거제도'라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높은 연봉을 주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다고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지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쏠림과 지역소멸을 일자리에서만 찾는건 너무 단순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단순 일자리 문제라면 지방에 고소득 일자리가 있어도 젊은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설명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핵심은 일자리가 아니라 지역 경쟁력에 있다는데 공감한다.
지역과 정당이 모두 다른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도 중앙정부 중심의 지방자치의 한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동네 시장의 법인화를 하려 해도 중앙정부 승인이 2년이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고, 이 지사도 "중앙정부 중심의 지방자치 결과 각 지역이 오히려 특색을 잃어 퇴보했다"고 꼬집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비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시선에 대해선 "지금은 지방공무원과 중앙공무원의 차이가 없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도지사 모두 국회와 정부 등에서 오랜 근무해본 경험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