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 외인 덕에 상승세 탔다…LG엔솔, '주가 널뛰기' 끝나나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6.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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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 외인 덕에 상승세 탔다…LG엔솔, '주가 널뛰기' 끝나나


LG에너지솔루션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이 쏠린다. 5월 중순 들어 외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도 상승세다. 상장 후 불과 4개월여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주가는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

LG엔솔, 외인 '급유입…5월 중순 들어 거의 '매일' 샀다
31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393,000원 ▲1,500 +0.38%)은 전 거래일 보다 4500원(1.02%) 오른 44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오전 내내 하락세와 상승세를 횡보했다가 오후 들어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최근 외인 매수세가 심상찮다.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5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종목 중 외국인이 가장 매수한 종목이다.

같은 기간 2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6,000 +0.76%)(734억원)와 3위 HMM (16,270원 ▲470 +2.97%)(725억원)을 매수한 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사들이면서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외인들은 지난 13일부터 12거래일 간 하루(25일)을 제외하고는 연달아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큰 손'인 연기금도 LG에너지솔루션을 602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세도 외인 매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종가 기준 지난 12일 38만8000원을 기록했는데 불과 보름 새 14.4%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LG엔솔, 30만원~50만원 '널뛰기'…"오버행 부담 남았다"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지난 1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을 축하하며 타북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지난 1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을 축하하며 타북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만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여전히 20% 정도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뒤 하락세를 타다 열흘 만인 2월7일에 54만8000억원을 찍었다. 상장 초기 주식을 사들인 주주 입장에선 여전히 물려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상장한 지 반년도 안됐는데 주가가 높게는 50만원대에서 낮게는 30만원대를 횡보하며 널뛰기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신저가(35만9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말에는 상장 3개월이 지나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187만주가 풀리는 오버행 부담이 주가를 흔들었다. 주가는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 결국 지난 12일 다시 30만원대를 찍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자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는 대신 받은 공모주 중 일부를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오버행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6개월 락업물량, 우리사주조합의 1년 락업물량이 남아있다"며 "역사상 최대의 IPO로 인해 기관들이 물량을 충분하게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락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6개월 락업에 대한 오버행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락업물량은 전체 주식 수 대비 996만365주로 4.3%가량으로 가장 비율이 높다. 최 연구원은 "다만 확약기간이 만료되는 7월 27일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오버행이라는 악재가 해소되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점차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리드타임(lead time, 발주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4월 기점으로 '피크 아웃'된 점을 주목한다"며 "자동차 업계의 낮아진 재고 상황에서 차량 생산 정상화 및 판매량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등 상위 고객사 보유 효과, 대량 생산능력, 수익성 관리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경쟁력 우위가 앞으로 개선될 2차 전지 산업에서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8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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