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략보고회에 앞서 이 같은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은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데 이어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M&A(인수합병),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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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도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과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인공지능을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의 협업을 늘려 인공지능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전략이다.
LG그룹은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도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이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더해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는 LG화학을 중심으로 5년 동안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매년 1만명씩 5만명 직접 채용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소프트웨어·빅데이터·친환경 소재·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대학을 비롯해 관련기관과도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