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있던 달러 내다 팔자"…환율 오르자 57억弗 줄었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2.05.23 12:00
글자크기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달러 환율 상승에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위해 달러 팔기에 나서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57억달러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69억9000만달러(약 11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보다 57억2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로 2020년 9월(854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948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80억달러가량 줄어든 셈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 4월에는 달러화예금(-53억7000만달러)와 위안화예금(-1억3000만달러) 등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및 수입 결제대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중 원/달러 환율(일평균)은 1235.1원으로 직전달(1221.3원)에 비해 13.8원이나 상승했다. 이에 개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화 매도에 적극 나선 결과다. 위안화예금도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 통화도 소폭 감소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엔화 예금은 지난 3월 57억3000만달러로 직전달에 비해 3억4000만 달러 늘어난 후 지난 4월에 7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로화는 50억1000만달러로 한달 사이 4000만달러씩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772억7000만달러) 및 외은지점(97억2000만달러)이 각각 43억4000만달러, 13억8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16억5000만달러) 및 개인예금(153억4000만달러)은 각각 46억9000만달러,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