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있네" 1차지명 '신형 잠수함', 불펜진 활력소 기대 UP

OSEN 제공 2022.05.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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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있네" 1차지명 '신형 잠수함', 불펜진 활력소 기대 UP




[OSEN=인천,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불펜진에는 새로운 활력소가 보인다.


SSG는 지난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믿었던 우완 서진용과 좌완 고효준이 애를 먹었다.


SSG는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살펴보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2022신인 ‘잠수함’ 윤태현(19)이다. 윤태현은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9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노진혁을 2루수 쪽 땅볼로 잡았다. 이어 도태훈을 삼진 처리했다.


윤태현은 박준영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게다가 포수 실책으로 주자는 3루까지 갔다. 순식간에 실점 위기가 됐다. 하지만 윤태현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고 최승민을 3루수 쪽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윤태현의 1군 데뷔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윤태현은 프로 무대에서는 팬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 던졌다. 그런데 마치 관중이 없던 시범경기 때처럼 자신있게 던지더라”면서 “자신있게 던지는 것을 보면서 배짱이 있다고 봤다”고 뿌듯해했다. 긴장이 될 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윤태현은 올해 제주도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때 1군 선배들 틈에서 함께 운동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캠프 초반에는 2군 캠프지가 있는 강화도에서 운동을 시작하다가 1군에서 점검을 받았고, 캠프 끝까지 제주도에 있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6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6⅓이닝을 던졌고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기록보다는 첫 1군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데 의미를 뒀지만, 1군 코칭스태프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윤태현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다 정규시즌 개막 후 이틀 만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2군에서 다시 몸을 만든 윤태현은 지난 12일 1군 기회를 얻었다.


윤태현을 1군에 올린 직후 김원형 감독은 “아무래도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에 먼저 나가게 될 것이다. 프로 데뷔전이 될테니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태현은 기본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좋은 투수다. 마운드에서 주눅 들고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험을 쌓으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SSG는 14일까지 37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07경기를 더 해야 한다. 이렇게 긴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마운드가 탄탄해야 하고, 때론 활력소가 필요하다. 윤태현이 그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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