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퇴임' 김부겸 "30년 정치인·공직자 여정 마무리"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2.05.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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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식 이임사에서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공직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 역경과 고난을 넘어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민족에게 압제를 당했던 비극을 뛰어넘고 그 처절한 동족상잔의 아픔조차 극복해냈던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김 총리는 공직자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부터 공급망 위기까지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공직자 여러분의 힘이 컸다"며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공은 바로 공직자 여러분들께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 초유의 재난지원금 지급에서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여러 지원 정책들이 실현되기까지, 공직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희생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결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여러분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공직자들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1년간 국무총리여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여러분께 뜨거운 존경과 박수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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