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사업이 순항 중인데도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책임경영 의지 및 성장 자신감 표현 차원"이라고 했다.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올해 초만해도 5만원이 넘었지만 12일 종가 3만5300원까지 떨어졌다. 회사 측은 "제약바이오 투자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포선(중국 판권), 영국 익수다(글로벌 판권)에 기술이전한 LCB14(HER2)가 대표적이다. 포선에선 유방암 치료제로 LCB14 임상 1a상을 진행했는데 작년 말 종료 후 임상 1b상에 돌입했다. 이후 포선은 위암, 폐암, 대장암, 다양한 고형암 대상으로 LCB14 치료 분야(적응증)를 넓혀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익수다가 LCB14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시험계획 제출에 나선다. 또 익수다는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LCB73(CD19)에 대해서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임상 개시는 올해 7월, 완료는 2026년 7월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수다는 2020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LCB73을 기술이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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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씨스톤에 기술이전한 항암제 LCB71(ROR1)는 올해 초 미국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지난달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 또 올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도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임상도 속도를 낸다. 그 동안 레고켐바이오는 후보물질 단계 기술이전을 주로 해왔으나 최근 자체 임상도 추진 중이다. 항암제 LCB84(Trop2)가 첫 주자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올 연말 아니면 늦어도 내년 1분기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것"이라며 "임상은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 세운 자회사가 주도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저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임상으로 올라가고 있고 꾸준히 기술이전도 이뤄졌다"며 "사업적으론 바뀐게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사업이 순항하는데 주가가 지속 빠지는 게 경영자가 볼 때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은 물론 기술이전도 지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시킨 뒤 약물을 타깃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ADC치료제 시장은 작년부터 연평균 23.9% 성장해 2025년 61억달러(7조8600억원)가 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에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과 타깃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톡신 기술을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