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압구정 '50층 아파트' 나오나…4개구역 '재건축' 본궤도 올랐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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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신청한 서울 압구정 아파트들의 재건축 밑그림이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신통기획 대상지인 압구정2·3·4·5구역 등 4개구역에 대해 현황조사·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밀착 지원하는 제도다.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조합과 함께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각종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지원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설한 제도다. 이번 기본설계는 서울시가 정비계획안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으로, 내년 상반기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이 공개될 전망이다.

정비계획안은 용적률·건폐율·세대수·임대주택 비율 등 재건축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조합이 제출하는 정비계획안에 앞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정비계획 완료 기간을 늦어도 10개월, 규모가 큰 단지의 경우 1년 이내로 단축한다는 목표로 신통기획을 도입했다. 시는 이달 31일까지 접수를 받고 용역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약 10개월이다.



[단독]압구정 '50층 아파트' 나오나…4개구역 '재건축' 본궤도 올랐다
이에 따라 최고 층수 등을 포함한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그림이 내년 상반기에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35층 층수제한' 폐지 등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연말 확정, 고시되면 이를 적용해 압구정 아파트의 최고 층수가 결정된다. 그동안 압구정 재건축 조합원들은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요구하며 층수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조합원들이 층수 규제 완화를 강하게 요구해 온 만큼 연말에 고시 예정인 2040 서울플랜이 반영되려면 연내 가이드라인 마련은 어렵고, 내년 상반기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전체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중 신통기획 가이드라인 작업에 착수한 곳은 2~5구역 등 4곳이다. 나머지 1구역은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여부를 검토 중이고 6구역은 아직 조합설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1구역까지 신통기획 대상지로 합류하면 6개 구역 중 5개 구역이 재건축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된다.

압구정 6개 구역에 포함된 아파트는 모두 24개 단지, 1만468가구, 구역면적은 총 92만9511㎡에 달한다.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단지별로 지어진 지 30~40년이 지나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2017년부터 구청과 서울시에서 사업을 지원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으나 35층 층수 제한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 추진이 더뎠다. 그러다 정부가 2020년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마치지 못하는 재건축 단지에 '2년 실거주 의무'를 지우겠다고 하면서 조합 설립에 탄력이 붙었다.

압구정 외에도 강남권 신통기획 대상지인 송파 장미1·2·3차, 송파 한양2차, 대치미도 등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기본설계 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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