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CNBC·엔가젯 등은 아마존이 최근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주문처리센터 JFK8 창고의 노동조합(노조) 결성에 앞장선 맷 큐직과 트리스탄 더친 등 직원 2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노조(ALU)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큐직은 지난 3일 코로나19에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코로나 돌봄 휴가(Covid Care Leave)'를 보내는 도중 사측이 자신의 결근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CNBC에 전했다. 그는 앞서 회사 인사팀 직원으로부터 4월 29일까지 (코로나19) 휴가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마존 측은 4월 30일 큐직이 사흘 동안 무단 결근을 해 해고 사유가 된다는 메일을 보냈고, 이후 해고를 통보했다.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주문처리센터 JFK8 창고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 찬반 투표에 참여하고자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5일 JFK8 창고 소속 고위 관리자 최소 6명도 해고했다. 사측은 이들의 창고 운영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해고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NYT는 이들이 창고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막지 못한 책임 추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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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의 톰 코컨 교수는 "(회사가) 노조 설립 활동가들을 해고하는 것은 명백하게 부도덕적이고, 위법이다. 하지만 (위법에 따른)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노조 활동가를 해고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등장한 역대급 인력난으로 미국 내에선 노조 설립 열풍이 거세진 상태다. 스타벅스·애플 등 주요 대기업은 수십 년간 유지한 무노조 경영이 끝을 맞이하고 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출된 노조 설립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했다.
미 주요 기업들은 사내 노조 열풍을 반(反)노조 선전활동으로 잠재우려 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JFK8 창고 맞은 편에 있는 LDJ5 창고(주문분류센터)의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앞두고 수백만 달러를 주고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해 창고 내 노조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반노조 여론을 조성했으며, 노조 결성 투표 결과 62% 반대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