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두 번째 노동조합(노조) 결성 투표가 이뤄진 미국 뉴욕주 스테이튼 아일랜드 내 아마존 LDJ5 창고 /AFP=뉴스1
2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LDJ5창고의 노조 결성 찬반투표 결과가 반대 618표(62%), 찬성 380명(38%)으로 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주 4일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투표권이 있는 1633명 중 998명(투표율 61%)이 참여했고, 이 중 2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공격적인 반(反)노조 선전활동이 LDJ5 창고의 노조 결성 반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의 존 로건 노동·고용 연구교수는 "이번 투표는 ALU보다 아마존에 훨씬 더 중요했다"며 아마존이 이번 투표에서 승리해 노조 열풍을 막고자 노조 파괴 전술을 적극 펼쳤고, 이것이 노조 결성 실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ALU 임시 대표인 크리스 스몰은 WP에 "그들(아마존 경영진)은 창고에 (노조 결성에 대한) 공포와 증오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사측이 퍼트린) 엄청난 규모의 잘못된 정보로 많은 직원이 겁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측이 만든 웹사이트에는 "ALU가 회사와 근로자 관계에 끼어들려 하고 있다"며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근로자들을 이용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창고에 부착된 게시물에는 "노조 간부들이 근로자를 재판에 넘기고 벌금을 물리거나 퇴사시킬 수 있다", "노조는 여러분(근로자)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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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 노동조합(노조) 결성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아마존 근로자 /로이터=뉴스1
아울러 아마존의 주문처리센터(JFK8 창고)와 분류센터(LDJ5 창고)에 동시에 노조가 결성되면 노조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거란 전망도 이번 투표가 주목받는 이유였다.
한편 켈리 난텔 아마존 대변인은 NLRB의 투표결과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LDJ5의 우리 팀이 그들(창고 근로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쁘다. 직원들이 하루하루를 더 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투표 부결 소식을 반겼다. 반면 아마존 창고 노조설립을 추진 중인 '아마존 노동조합(ALU)' 측은 트위터에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투표결과 불복해 NLRB 측에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양측은 투표 종료 후 영업일 기준 5일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