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내진철근 KS인증, 현대제철 건설강재 시장 혁신 이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4.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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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재에 이어 건설용 강재 혁신을 이끈다.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SD700급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으로 KS인증을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특화된 제품이다. 고층아파트 건설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내진철근이 도입된 지 8년 만에 SD700급 내진 철근 개발을 완료했다. SD700 철근은 항복강도 700메가파스칼(㎫) 이상의 철근이다. 1㎫은 철근 1㎠가 변형되지 않고 1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SD700 철근은 SD600과 비교했을 때항복강도가 11~12% 높다. 내진철근은 지진 등으로 인한 충격과 진동을 잘 견뎌내야 한다. 이 때문에 변형이 발생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인 항복강도 등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 전기로 제철업체로, 오랜 시간 봉형강(철근 등 봉형태 철강재) 제품에 대한 생산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 집중해 국내 최초로 내진 철근과 형강 시대를 열었다. 'H CORE'라는 내진브랜드가 이렇게 탄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초고강도 철근이 내진성능을 확보함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 시공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며 "30층 이상의 아파트 등 고층 건물과 대형 연륙교, LNG 저장용 탱크 등의 시설물을 건설할 때도 복잡한 철근 배근이 필요없어졌다"고 설명했다.

SD700급의 내진철근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아르셀로미탈 정도다. 아직 대부분 제강사가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제철 다른 관계자는 "고강도 특수철근의 핵심은 시장성을 갖추는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SD700 내진철근은 성능은 물론 비용 경쟁력도 탁월해 건축물이 아닌 평범한 30층 이상의 재건축, 리모델링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널리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 도입했다. 2019년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영하 170℃ 이하의 환경에서도 강도 및 연성 확보가 가능하다.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 등에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광양 LNG터미널과 당진 제5 LNG기지의 탱크 건설용 초저온 철근 물량을 수주한 이후 1년 만에 이에 특화된 시험설비까지 도입했다. 이 설비를 통해 기존 대비 비용을 절감, 국내외 LNG 저장탱크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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