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사상 첫 재계 2위…업비트도 '대기업'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2.04.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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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4대 학회 공동학술대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3.31/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4대 학회 공동학술대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3.31/뉴스1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자산이 대폭 증가하는 등 1년 사이 SK의 자산이 52조원 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비상장 (115,000원 ▲1,000 +0.88%)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로는 최초로 대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자산 급등한 SK, 재계 2위로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2022.01.0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2022.01.04.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1일자로 총 76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이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47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각각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을 지정해 일감 몰아주기 금지 규제 등을 적용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경우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상호·순환 출자 금지 등 규제를 추가 적용한다.

현대차와 SK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재계 2위와 3위 자리를 유지하다 올해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SK가 재계 2위로 올라선 것은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상위 5개 대기업집단(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내에서 순위에 변동이 발생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는 자산이 지난해 대비 52조4390억원 늘면서 자산총액이 291조969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도 지난해보다 자산이 11조7610억원 늘었지만 자산총액이 SK보다 약 34조원 적은 257조8450억원을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공정위는 SK의 자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반도체 매출 증가 등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자산 증가 △SK온 등의 분할 설립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등의 자산 증가를 꼽았다.

두나무, 대기업 대열에...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공정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동일인(총수)으로는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을 지정했다. 공정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업비트 고객이 예치한 돈도 두나무의 자산으로 판단했다.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인데 이 가운데 고객예치금이 5조8120억원에 달했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고객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하에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어 자산으로 편입해야 된다는 것이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가) 금융·보험사가 아닌 상태에서 고객예치금을 자산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의 자산총액이 6조2920억원을 기록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에 따른 공모자금 유입 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다. 크래프톤의 총수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정됐다.

한편 공정위는 LS와 넥슨의 총수를 각각 변경했다고 밝혔다. LS의 총수였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LS의 새로운 총수로 지정했다. 넥슨의 총수였던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 3월 별세하면서 공정위는 김정주 이사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를 넥슨의 총수로 지정했다.

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공정위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로 인정하면서도 김 의장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쿠팡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외국인 총수 지정 관련 논란을 고려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김재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연구용역 결과를 제출받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 이를 법령에 어떤 형태로 반영해야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현대차 제치고 사상 첫 재계 2위…업비트도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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