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담]16년 만에 로고 바꾸는 배스킨라빈스…한국은 마이웨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4.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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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기존 로고, 새롭게 바뀌는 로고./사진=배스킨라빈스 트위터 캡처사진 왼쪽부터 기존 로고, 새롭게 바뀌는 로고./사진=배스킨라빈스 트위터 캡처


배스킨라빈스 미국 본사가 16년 만에 로고를 바꾼다.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기존 분홍색과 파란색을 대신 분홍과 갈색으로 색을 바꾸고 글씨체도 바꾸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다.

77주년 맞은 배스킨라빈스…옛것은 버리고 새롭게
미국 본사에서 새롭게 바뀌는 배스킨라빈스 로고./사진=배스킨라빈스 미국 인스타그램 캡처미국 본사에서 새롭게 바뀌는 배스킨라빈스 로고./사진=배스킨라빈스 미국 인스타그램 캡처
16일 CNN 등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77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로고를 리뉴얼한다. 기존에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했던 느낌에서 단순하고 모던한 글씨체로 바뀐다.



배스킨라빈스 제품 포장지와 직원 유니폼에도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다. 기존 배스킨라빈스 시그니처인 숫자 '31'은 분홍색으로 표기하면서 정체성을 유지한다.

제리드 그랜드네티 배스킨라빈스 마케팅 부사장은 "신규 로고는 1953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브랜드 첫 광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로고 속 알파벳 'B'와 'R'은 아이스크림의 스쿱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기존이 더 발랄하고 귀여워 아이스크림 가게 느낌이 났는데 새로운 로고는 차분해서 카페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고급스러워 보이고 좋다"며 "지금은 새로워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그대로...바뀌더라도 새 점포에 우선 적용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4월의 맛 '사랑에 빠진 외계인'./사진=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 캡처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4월의 맛 '사랑에 빠진 외계인'./사진=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새로운 로고를 곧바로 적용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당장 교체 계획은 없다"며 "만약 교체하더라도 기존 매장은 두고 새로운 점포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미국 본사와 한국 BR코리아의 합작법인으로 운영돼 로고 변경 등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협의를 진행한다. 미국과 한국의 배스킨라빈스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맛이 동일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베스트셀러인 초콜릿 무스, 민트 초콜릿 칩 등은 여러 국가에서 동일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매달 출시되는 이달의 맛 제품처럼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국내에서 2004년 출시 후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엄마는 외계인'은 미국에선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밀크, 다크, 화이트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코볼이 들어가 '단짠' 조합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하다. '엄마는 외계인 초코볼' ,'민트 초코볼', '아빠는 딸바봉 초코볼'은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초코볼이 인기를 끌자 제품화한 메뉴들이다. 또 아이스크림을 파인트 사이즈로 담아서 판매하는 레디팩, 떡 모양의 아이스크림 모찌, 블록팩 등도 상당수가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 만든다.



특히 한국의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경우 제3국가로 수출되기도 했다. 미국 본사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아이스크림 위에 생크림을 얹는 정도 수준이었던 시절, 한국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정교한 모양의 캐릭터를 활용해 중국, 중동 등에서 인기가 있었다.

역수출을 이끌어낸 한국만의 기술이 담긴 아이스크림 케이크./사진=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 캡처역수출을 이끌어낸 한국만의 기술이 담긴 아이스크림 케이크./사진=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 캡처
배달·픽업으로 '한국화' 성공한 비알코리아, 지난해 매출 15% 증가
배달 특화국인 한국에 맞춘 픽업, 배달 서비스인 '해피오더' 등을 도입하면서 한국화에 성공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7507억원, 영업이익은 22.22% 증가한 79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캐릭터 론칭과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오는 26일까지 '2022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진행해 당선작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한다. 최근에는 '핑크스푼'을 모티브로 개발한 '배리'와 '로빈' 캐릭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올해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푼을 활용한 캐릭터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다양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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