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활황에 신생 브랜드 우후죽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4.0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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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입점회/29CM수요입점회/29CM


온라인 의류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생 개인 브랜드도 우후죽순 생긴다. 패션 플랫폼이 앞다퉈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덕분이다. 다만 기존 대형 브랜드 역시 봄 성수기를 맞아 할인 전쟁에 나서고 있어 신규 브랜드의 생존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패션시장은 지난해 2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급성장했다. 무신사 거래액(29CM·스타일쉐어 포함)이 2조300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가 1조원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에이블리가 7000억원, 브랜디가 6000억원,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이 3300억원 수준이다.



온라인 의류 구매는 올해도 증가세다. 코로나19(COVID-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매장을 직접 찾기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온라인 '패션·잡화' 구매액은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2.1%, 2월엔 13% 증가했다.

신명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존 패션사들과 달리 이들 기업은 10~20대를 타깃으로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차별점을 두고 있다. 29CM는 2019년부터 매주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수요입점회'를 진행하고 있다. 29CM에 새로 입점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기획전으로 브랜드 당 한 번만 참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2500여개의 브랜드가 소개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규 브랜드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29CM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온라인 의류 판매가 보편화되다 보니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기가 쉬워진 상황"이라며 "브랜드 전성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입점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 기준의 핵심은 독창성이다. 브랜드가 유명하지 않더라도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무신사가 커버낫, 널디와 손잡고 패션을 리드하는 쇼핑몰로 자리잡은 것이 좋은 사례다. 주요 판매 브랜드가 패션 플랫폼의 얼굴이 되고 있는 만큼 나만의 디자인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요 고객층의 취향에 맞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그재그는 "기본적인 상품군이나 품질을 갖추고 있는지 하는 정량적인 측면 외에도 플랫폼의 주요 고객층인 20대 여성의 취향에 맞는지, 루키브랜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 등을 본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3월 브랜드 상품만 모아놓은 '브랜드관'을 개설해, 현재 17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만 기존 대형 브랜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무신사의 3개월 브랜드별 판매금액 순위를 보면 라퍼지스토어, 디스이즈네버댓 외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MLB 등 대형사들의 이름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세일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특정 아이템이나 브랜드가 유행을 주도하기 어렵다보니 각개전투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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