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이은해, 과거 남자들도 모두 의문사 의혹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4.03 07:53
글자크기
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사진=뉴스1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사진=뉴스1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내연남과 함께 남편을 공모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가 공개 수배된 가운데, 과거 이씨와 인연이 있었던 남자들이 모두 의문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이씨가 교제했거나, 결혼한 남자 세 명이 모두 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당시 이씨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자친구의 동승자로 보험금을 받았고, 2014년에는 또 다른 남자친구가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의문사를 당했다.

이후 지난 2019년에는 이씨의 남편 A씨가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숨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제2의 엄여인 사건'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여인 사건은 지난 2002년 5월에서 2005년 2월 사이 남편과 재혼한 남편, 그리고 가족과 지인 등을 실명시키고 살해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건이다.

이씨가 과거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020년 10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평익사사고 이씨의 엑셀 파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자신을 조씨 운영업소의 전 직원이라고 밝혔던 한 누리꾼이 "이씨가 손님 정보를 적은 파일"이라며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을 그대로 복사해 재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당시 글쓴이는 이씨가 1인 유사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며 고객의 주요 정보를 엑셀 파일에 기록했고 이는 내연남 조씨가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장과 함께 첨부한 엑셀 파일을 보면 방문 날짜·시간, 서비스 종류, 고객 특징 등이 적혀 있어 실제 성매매 일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문서를 실제 이씨가 작성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사진=뉴스1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사진=뉴스1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 30일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이씨와 조씨를 지명수배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에 앞서 지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또 3개월 뒤에는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지인이 발견해 A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조사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