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직원' 아마존 첫 노조 결성...사측 "노조 필요없어"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2.04.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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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에 첫 노조가 결성될 전망이다. 고용된 직원 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공룡 기업인만큼 팬데믹 기간 강화된 노동 강도를 호소해온 다른 기업들의 노조 결성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의 스테이튼아일랜드 아마존 물류창고(JFK8) 노동자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노조 결성을 결의했다. 투표를 감독한 미 국립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이날 2654명이 노조 결성에 찬성표를, 213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0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근로자들이 첫 번째 노조 계약을 체결하기 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도 "이와같은 결과가 다른 두 곳 아마존 시설들의 근로자들의 노조 체결도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두 곳은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물류창고와 스테이튼아일랜드의 또 다른 물류창고(LDJ5)를 말한다. 약 1500명이 고용돼 있는 스테이튼아일랜드의 또 다른 물류창고(LDJ5)에서도 오는 25일 투표가 진행될 에정이다.

앨라배마 공장 아마존 근로자들도 지난해 투표를 진행했지만 압도적으로 노조 결성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노동위원회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마존이 부적절하게 행동한 것으로 보고 재투표를 명령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일체의 개입을 부인했다.

JFK8의 조직 활동을 주도해 온 크리스 스몰스는 투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사람들이 (투표로) 말했고, 사람들은 연대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이에 대해 "회사와의 직접적인 관계가 직원들에게 최선이라고 믿는만큼 스테이튼 아일랜드 선거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노조 결성은 자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의 노동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인력 부족과 함께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요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버펄로에 있는 약 20곳의 스타벅스 매장 중 3곳에서 매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가 진행, 출범이 결정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유행 기간 동안 아마존이 수십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했고, 코로나에 따른 주문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수십 개의 새로운 물류 거점을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패키지의 준비 속도, 반복적인 업무 성격 등에 대한 일부 노동자들의 항의와 우려에 대처해 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이미 충족돼 있어 노조가 굳이 필요한 사업장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향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뉴욕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25일(현지시간) 아마존 노동자들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사무실 밖에서 노조 결성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왔다.  (C) 로이터=뉴스1  (뉴욕 로이터=뉴스1) 노선웅 기자 = 25일(현지시간) 아마존 노동자들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사무실 밖에서 노조 결성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왔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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