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리뉴얼 붐…'유보라' 반도건설·'비발디' 한라도 교체 검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03.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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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의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빌디' 이미지  한라의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빌디' 이미지


건설사들의 브랜드 교체 작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까지 수주 공략에 나서자 중견건설사들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수십년 동안 보유한 브랜드를 전면 교체할지 디자인 등을 획기적으로 바꿀지 등 효과 극대화 방안을 놓고 중견건설사들이 막판 고심에 빠졌다.

25년 만에 브랜드 이름 바뀌나…반도건설은 6년만에 또다시 브랜드 리뉴얼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29위인 한라는 최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끝냈다. 컨설팅 결과를 놓고 어떤 안을 선택할지 내부적으로 막판 고심 중이다.



한라의 아파트 브랜드는 '한라비발디'다. 1997년에 만든 브랜드로 올해로 25년차를 맞는다. 삼성물산이 2000년에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보다 3년 먼저 선보였다. 그동안 브랜드 디자인을 두 번 바꿨으며 2012년 수정한 디자인을 10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

반도건설 아파트 브랜드 '반도유보라' 이미지 반도건설 아파트 브랜드 '반도유보라' 이미지
아파트 브랜드 이름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름을 교체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측은 "단순히 브랜드 이름 교체 여부가 아니라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받았다"면서 "연내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견건설업체인 반도건설도 최근 브랜드 강화 컨설팅을 진행했다.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반도유보라'다. '반도보라' 이름은 1984년 입주한 부산 괴정 반도보라 맨션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반도보라 역사까지 포함하면 38년 된 브랜드다. '보라'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장녀 이름에서 따왔다. 지금의 브랜드 '유보라'가 정해진 건 2006년으로 10년 뒤인 2016년에 브랜드 이미지를 교체했다.

반도건설이 브랜드 이미지를 교체한지 6년 만에 또다시 브랜드 컨설팅을 받고 강화 방안을 찾는 이유는 최근에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과거보다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져 브랜드 가치 제고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측은 "중견건설업체 아파트 브랜드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은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로고 등을 교체하는 브랜드 리뉴얼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는 브랜드 이미 지 교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건설사들의 브랜드 재정비는 생존 전략의 한 방안이다.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주택'은 놓칠 수 없는 알짜 사업 중의 하나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로 서울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줄어들자 대형건설사들은 중견건설사들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수도권과 지방까지 뛰어들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자본 동원력 등 열세에 있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설 자리가 대폭 줄었다.

아파트 브랜드는 수주할 때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이 지난 7일까지 1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에 7명은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있었다. 특히 아파트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 '단지 내부 품질 및 설계구조'(37%) 다음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31.3%)를 꼽았다. 또 90%에 가까운 응답자는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인천쪽으로 갈수록 이런 생각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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