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한데 中 '코로나 봉쇄'까지…현대차·기아, 생산 줄인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3.18 18:30
글자크기
(서울=뉴스1)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1.2.9/뉴스1  (서울=뉴스1)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1.2.9/뉴스1


중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재차 도시 봉쇄 카드를 꺼내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감산 조치에 들어갔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현지 협력사들이 지난 9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번 사태로 울산2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60 △GV70 △GV80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출시를 앞두고 있는 GV70 전동화모델 역시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컨베이어벨트 곳곳이 비어 있는 상태로 돌리는 '공피치' 운영이 시작됐고, 약 30% 감산 조치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협력사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다른 공장들까지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2년만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던 2020년초 이 부품 부족으로 심각한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BMW·토요타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기아 역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와 모하비를 생산하는 기아 화성공장은 오는 18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분이 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차 레이도 이날부터 재고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역시 23일부터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은 2년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까지 이어지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그룹 차원에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대응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는)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부품 공급난의 연장선상"이라며 "공장 생산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거나 2년전 상황 대비 현저히 나빠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