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쇼핑, 스타트업서 답 찾는다...투자 실탄 210억 장전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3.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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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쇼핑, 스타트업서 답 찾는다...투자 실탄 210억 장전


롯데쇼핑 (70,200원 ▼500 -0.71%)이 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롯데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 나선다. 5년 연속 실적악화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내달 29일 '스마트롯데쇼핑이노베이션펀드'(결성총액 304억원)에 21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펀드는 2022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중 멘토기업 매칭출자의 일환이다. 멘토기업 매칭출자란 스타트업의 멘토가 될 기업이 모태펀드와 함께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2018년부터 롯데벤처스 펀드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번 출자는 성격이 다르다. 2018년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 2019년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펀드'의 경우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함께 LP로 참여했다. 그룹 전반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성격이 짙다.



그러나 스마트롯데쇼핑이노베이션펀드는 롯데쇼핑이 사실상 단독 LP 역할로 참여했다. 롯데쇼핑만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펀드라고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2021년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15조5812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 줄었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액,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유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롯데쇼핑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점 사업인 e커머스 사업부분의 경우 트래픽, 셀러수 등 비재무적 지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스마트롯데쇼핑이노베이션펀드가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벤처스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오프라인에 강점이 있는만큼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비대면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련 기술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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