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사진=네이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4일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과 이사회에 최 내정자와 채선주 CCO(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2017년 CEO에 올라 5년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네이버의 글로벌 공략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한 대표가 유럽의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주도할 것이란 예측이 유력하다.
김남선 네이버 CFO /사진=네이버
최 내정자는 M&A(인수합병),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공격적 투자를 이끌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최 내정자가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 해결 능력과 글로벌 사업전략 및 해외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에 대해 이사회가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 내정자의 짝으로 낙점된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의 김남선 책임리더도 해당 업무의 적임자로 꼽힌다. 1978년생인 그는 네이버 합류 전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서 투자·금융 자문 업무 등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주도했다. 네이버의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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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3년간 매출 앞자리를 '4→5→6(조원)'으로 연이어 늘려가며 글로벌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 AI(인공지능) 지식 플랫폼 개발사 썸테크놀로지스, 팬십 후원 플랫폼 패트리온 등 해외 기업에 투자를 이어갔다.
소통 바탕으로 한 새로운 조직문화 안착도 과제
네이버 본사
최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내부 소통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소규모 사내 미팅으로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회사의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이 만난 임직원들만 400여명에 달하는 등 MZ 세대 경영진답게 격의 없는 소통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최 내정자의 성향과 경영철학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CCO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에 합류하는 채 부사장의 역할론이 강조된다. 네이버 초창기에 합류해 20년간 다양한 역할을 해 온 만큼 신임 경영진과 조직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수연 체제'는 오는 5월 정권 교체에 따라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플랫폼 규제 이슈에 대한 대응도 숙제로 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맡게 됐지만, 네이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