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700배 농약에 독살 당한 가로수…"진실규명 촉구"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1.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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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검은 리본을 메단 플라티너스 가로수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지난 27일 검은 리본을 메단 플라티너스 가로수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은 서대문 스타벅스 앞 가로수 세 그루가 무단훼손된 것과 관련해 조의를 표하는 검은리본 퍼포먼스를 열고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7일 서울시 서대문구 스타벅스 북가좌DT(드라이브스루)점 앞에서 '가로수 독살사건 무혐의 처분에 따른 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무를 고사시킨 사람이 있음에도 (검찰은) 사건 의혹을 밝히기는 커녕 사건을 덮어버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합 회원들은 죽은 가로수에 검은 리본을 붙이며 조의를 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스타벅스는 북가좌DT점을 지으며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차들의 통행을 방해한다며 구청의 허가 아래 가로수 두 그릇을 제거했다. 그런데 2주 뒤 구청 허가도 받지 않은 매장 앞 다른 가로수 세 그루도 고사됐다.



서대문구청은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에 고사된 나무의 성분 조사를 의뢰했고, 조사 결과 나무에서는 기준치보다 700배 많은 농약이 검출됐다.

서대문구청은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스타벅스 건물관리인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건물관리인을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스타벅스 역시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공사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스타벅스는 도의적인 책임을 표방하고 가로수 보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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