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LG엔솔 상장, 수급불안 해소?…"매수 타이밍 잡아라"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1.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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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역대급 돌풍으로 IPO(기업공개) 새 역사를 썼던 LG에너지솔루션 (390,500원 ▲1,500 +0.39%)이 드디어 상장했다. 1월 내내 국내 증시를 괴롭힌 수급불안 문제도 해소될 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는 실패해 오후 12시 5분 현재 48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공모가는 30만원이었다.



LG화학 (404,000원 ▲1,500 +0.37%)의 배터리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혔다. 예상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유통 주식수가 낮다는 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14.5%에 그친다. 여기에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확약 물량을 제외하면 유통 주식 물량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청약 건수 442만건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114조원이 몰렸다. 청약을 앞둔 기간 내내 증시는 수급 불안에 몸살을 앓았다.

주요 지수 편입도 앞두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3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인스체인지)·코스피200 지수 등 편입이 예상된다. 다른 종목들의 비중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급 불안은 곧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데 한 달 정도면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설 연후 이후부터는 수급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뒤를 잇는 IPO도 수급 블랙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컬리,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등이 상장 예정 기업들로 거론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련주였던 만큼 시가총액 등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컸다"며 "다음 IPO 타자들은 그정도까지 수요가 몰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한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을 중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매파로 공식 돌변한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유입을 낮추는 요인이다.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3월 첫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올해 인상 횟수,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언급한 점이 불안을 키운다.

김 연구원은 "3월 금리인상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지만, 연준의 매파 전환이 공식화 됐다"며 "단기적으로 해소될 이슈가 아닌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유입엔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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