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에 당황한 빈집털이범…아무도 없는 '이곳' 향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2.0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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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 늘면서 빈집털이 범죄 감소
대신 지난해 무인매장 노린 침입범죄 85.7% 늘어

'비대면 명절'에 당황한 빈집털이범…아무도 없는 '이곳' 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침입범죄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외출이 줄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빈집털이범'은 급감한 반면, 무인매장 침입범죄는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보안업체 에스원 (61,200원 ▼100 -0.16%) 산하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침입범죄는 전년대비 25.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6.6%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감소추세에 경찰도 지난달 절도와 침입범죄 등 생계형 범죄를 담당해 온 생활범죄수사팀을 7년만에 해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택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72% 넘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평일에는 재택근무, 휴일에는 외출을 자제하면서 빈집이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무인매장이 범죄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지난해 무인매장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86% 늘었다. 비대면 트렌드가 보편화하면서 무인편의점과 PC방, 카페 등을 노린 결과다. 현재 전국 무인매장 점포는 1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발생한 전체 침입범죄 중 26.5%가 1~2월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4% 늘어난 수치다. 침입범죄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명절 기간을 노린 범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라지는 범죄 동향에 맞춰 언택트 보안 솔루션을 찾는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에스원의 경우 2020년말 대비 지난해 무인편의점 고객 수는 40%, 무인 PC방 고객 수는 79% 증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초와 설 연휴기간에 침입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설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등 방역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택보다 무인매장 등 상점 침입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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