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닷컴 열풍 이후 최대 호황…"회수 시장 활성화 기대"-신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2.01.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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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닷컴 열풍 이후 최대 호황…"회수 시장 활성화 기대"-신한


신한금융투자는 26일 VC(벤처캐피탈) 시장이 2000년대 닷컴 열풍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한금투는 투자 회수방식이 여전히 IPO(기업공개)와 장외 매각 방식에 의존해있다며 추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벤처캐피탈 시장 투자 잔액은 약 1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연간 신규 투자 금액은 2015년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18년 3조4000억원, 2019년과 2020년은 4조원대로 진입했고, 2021년 신규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며 3분기까지 누적 신규 투자 규모는 사상 첫 5조원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총 신규 투자기업수는 2020년 2130개로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시기의 1828개를 뛰어넘었다. 현재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수는 184개로 2000년 닷컴 열풍 때의 147개보다 높다.

벤처투자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김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플랫폼 스타트업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제조업보다는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분야의 투자 비중이 29%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단계별로는 중기 단계 기업 투자로 쏠린다. 그는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에만 77%가 집중되며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초기나 후기 대비 더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초기 단계 기업 대비 안정성이 높으면서 후기 단계 기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시장의 본질적인 욕구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투자회수(엑시트) 방식은 장외 매각(38.3%), 상환(13.4%), IPO(35.9%)를 통한 회수가 약 90%를 차지한다. 사실상 IPO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김 연구원은 "장외매각 및 상환도 IPO 가시성이 높은 후기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IPO 방식에 투자회수를 의존하는 구조"라며 "반면 미국의 벤처 캐피탈시장은 M&A(인수합병)를 통한 회수 의존도가 90%에 달하며 IPO 비중은 1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배달의 민족, 하이퍼커넥트, 여기어때, 수아랩, 스타일쉐어, 데일리 호텔 등의 대형 M&A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무분별한 IPO에 대한 당국의 규제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M&A와 해외 IPO 등 엑시트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도입,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진출 허용, 빅테크의 스타트업 M&A, 코넥스 시장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관련 유망 종목으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5,580원 ▼30 -0.53%), {KTB네트워크}, DSC인베스트먼트 (3,610원 ▼45 -1.23%)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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